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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소식지]3월에 실린 공동체-꿈꾸는 연대, 봄나들이 자수

작성자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작성일자2021-04-13 조회114

 

꿈꾸는연대


즐거운
관계 맺기
‘꿈꾸는연대’

글. 사진.  유현실(꿈꾸는연대 회원)

 

※ 꿈꾸는연대는 행신동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꿈꾸는연대 공동체는 결혼이주여성들과 관계 맺기를 꿈꾸며 구성됐다. 이미 오래전부터 같은 고양시민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어울릴 수 없었던 이들이 궁금해졌다. 주말 시내에서 만나는 동남아 결혼이주여성들은 가족과 함께이거나 같은 나라 출신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같이 어울리며 친구가 되고 서로 이해하고 돕는 이웃이 되고 싶었다. 때마침 일하는 카페에서 안면이 있던 일본인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함께 모임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덕양 지역에 사는 4명 구성원 그리고 이요코(가명)와 6개월 동안 모임을 진행했다.
우선, 서로를 알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준비하고 함께 나눴다. 폐양말목을 이용한 매트 만들기, 빵 만들기, 텃밭을 가꾸고 요리 나누기, 앞치마 제작, 드로잉 수업 등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다 보니 아주 친한 사이가 되었다. 깻잎김치를 만들어 나누고 일본식 돼지고기구이를 배우고, 천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하여 앞치마도 만들었다.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나눈 것은 드로잉수업이었다. 그림을 따로 배우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서도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그림 이야기를 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고향인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오래 산 이요코에게 농담 섞인 말로 당신은 한국인인지, 아니면 일본인인지를 물었다. 이요코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제3의 공간에 속해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종종 의도치 않은 상황에 직면할 때도 있다고 했다. 모든 것을 조심하며 살아오고 있는 한국에서는 자녀들이 왕따를 당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성장한 자녀들이 유학 간 일본에서 서툰 일본어 때문에 왕따를 경험했다고 한다. 또 광복절이면 부부 사이에 위험신호가 오기도 하고,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면 난처해지는 경험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요코는 한국의 종갓집 맏며느리다. 살림도, 음식도 잘한다. 친절하고 겸손하다. 이요코는 품이 넓고 맑은 감수성을 지녀 우리 모두를 늘 위로하고 보듬어주었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만나 관계를 맺고, 손을 맞잡으면 작은 공동체가 시작된다. 우리가 한일 관계가 되면 된다.
6개월 남짓 고양시자치공동체 공모사업 활동을 마치며 아쉬운 마음을 나눴다. 모임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다른 결혼이주여성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을 잠시 미뤄두었다. 이제 또 새로운 한국-베트남·한국-필리핀·한국-파키스탄 관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우리 모두 즐겁게. 

 

봄나들이 자수


프랑스자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글. 사진.  김희경(봄나들이 자수 대표)

 

※ 봄나들이 자수는 백석동·주엽동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체입니다.

 

대화동 장촌초등학교 후문에는 재미공작소가 있다. 이곳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평생학습공간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장소를 대여해 주기도 하고, 마을강사를 섭외해 재료비 정도의 비용만 내고 수채화나 타로 등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봄나들이 자수’는 프랑스자수와 재봉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재미공작소에 모여 수를 놓으며 패브릭 소품을 만든다.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친목도 돈독해져서 우리는 이날을 힐링데이로 부른다. 재미공작소 소장님은 마을꿈활동가로 공모사업, 고양시 일자리소식 등 시정소식을 공유해 주고 있는데, 소장님의 권유로 우리 ‘봄나들이 자수’는 작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중 첫 단계인 뿌리기에 선정되었다. 사업에 선정되면 활동지원금이 제공된다. 공동체 성장을 위해 씨를 뿌리듯 우리의 재능을 이웃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된다.
약 6개월간의 활동 기간 동안 선글라스 케이스, 스트링파우치, 에코백, 프레임파우치를 만들면서 다양한 자수기법과 소품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며 실력을 키웠고, 우리의 재능을 이웃과 공유하기 위해 마을주민들을 위한 무료체험 활동도 진행하였다. ‘자수브로치 만들기’ 원데이클래스와 ‘마크라메 키링 만들기’ 체험부스 등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시기에 이런 행사는 동네에 작은 활력소가 되었고 참여자들은 체험 내내 적극적이고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우리도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역할분담을 통한 책임감과 협동심, 배려심을 키울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우리 ‘봄나들이 자수’는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한 마을 사람들의 출현을 시작으로 마을과 마을이 연결되어 축제의 장이 열리고, 마을강사가 배출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문화생활을 제공하며, 이웃이 서로 소통하는 즐거운 동네. 우리가 꿈꾸던 동네가 아닐까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고양시가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마을에 발을 딛고 이웃과 소통하기 시작한 순간 여러 가지 정보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정보들이 더 많이 홍보되어 모든 시민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하면 마을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마을이 많아지면 대한민국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시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고양시와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관계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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