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센터 미디어 허브

[오픈테이블] 센터는 왜 돈주고 이런 활동을 하라고 하나요?

작성자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 작성일자2021-04-21 조회212


 


 

 

어제(4월 20일) 뿌리기 오픈테이블이 있었습니다.

뿌리기는 공동체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주민 모임을 지원하는 센터 사업입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다보니 어떤 잣대로 심사를 하기 보다는 공동체성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주로 해드리는데요.

신청한 공동체들과 컨설팅을 해주는 길잡이가 함께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오픈테이블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데, 어제 오픈테이블에서 중요하고 재미있는 질문을 해주셨어요.

 

'센터는 왜 있는 거고, 우리들한테 왜 돈을 주고 이런 활동을 하라고 하는건가요?'

 

이에 대해 길잡이 중 한 분인 김범수 운영위원님이 집에 가서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글로 주셨습니다.

다른 공동체와도 공유하면 좋을 내용이어서 글을 올립니다.

 

 

 

왜 자치공동체 사업을 하는가?

자치공동체 사업의 목적을중심으로(김범수, 자치공동체운영위원회 운영위원)

 

 

   자치공동체 사업의 목적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사업을 하는 주민, 사업이 이루어지는 마을(동), 그리고 사업을 하도록 정책을 만든 고양시(지자체와 국가)의 입장에 따라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자치공동체 사업을 하는 주민 입장에서 왜 자치공동체 사업을 하는가? 관해 제 의견을 드리고자 한다. 

   주민은 왜 자치공동체 사업을 하는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일 것이다. 보조금으로 추진하는 행복은 ‘공적 행복’과 관계가 있다. 행복의 공적 성격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주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는 데도 자신만 행복하면 행복할까? 행복은 심리적이고 주관적이고 사적인 것이지만, 동시에 관계적이고 사회적 대우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인정받고, 존경받을수록 행복해질 것이다. 어떤 교육학자는 '사회적이고 공적인 기반이 안정적이지 않다면 개인이 행복을 성취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속적인 사회불안과 사회적 문제의 발생은 결국 개인의 행복을 위태롭게 한다'고 보았다(한나 아렌트 2015, 221; 고미숙 2019, 3 재인용). 개인의 사적 행복을 모두 모아도 공적 행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적 행복과 공적 행복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공적 행복은 자유롭게 내 말을 표현하고, 대화할 수 있는 관계와 연결된다. 좋은 이웃이 있어 내 이야기를 경청해 주고, 상호 생각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한 관계에서 공적 행복이 싹튼다. 마을은 하나의 공적 공간이다. 마을에서 개인이 자유롭게 다니고, 자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다면, 마을은 개인에게 자유의 공간이 된다. 공적 자유를 느낀다. 살기 좋은 동네는 사회관계에 막힘이 없어, 나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동네일 것이다. 

   자치공동체 사업은 공적 자금을 활용하여 공적 행복을 증진하는 사업인데, 공적 행복을 위해서는 좋은 정치가 필요하다. 이웃과 소통하여, 우리 마을의 공적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찾는 일에서 시작한다. 아이템을 찾고, 그것을 이웃 주민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민주주의이다. 공적 자원(100만원)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힘은 ‘공권력’이다. 공권력을 공동체가 발휘하는 권력이라는 의미이다. 공권력이 주민들의 관계를 좋고 하고 마을을 이롭게 한다면 좋은 정치이다. 좋은 정치는 좋은 정치인이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는 개인이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순간 ‘정치가’가 된다고 했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임시직 정치가’이고, 고양시의원처럼 월급을 받으며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은 ‘전업 정치가’이다(베버 2011, 123-124). 자치공동체 사업을 통해 100만 원이라는 공적 자원을 활용하여 마을의 행복, 공적 행복을 높이는 주민도 임시 정치인이다. 어떻게 보면, 정치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정치는 공적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 좋은 정치가 개인의 공적 자유, 공적 행복을 싹 틔우고, 자라게 한다.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 것, 행복한 마을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 방법을 이웃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억압하지 않고 독단하지 않으면서 상호 이해 속에서 함께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 과정이다. 좋은 정치이다. 여성 정치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좋은 정치행위가 공적 행복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자치공동체 사업은 공적 자원(뿌리기 100만 원)을 좋게 활용하여(민주적 정치), 좋은 마을을 만들어 “공적 행복”을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다.      

 

< 참고 문헌 > 

고미숙. 2019. “도덕교육에서 공적 행복의 의미.” 『도덕교육연구』 제31권 4호, 1-30.

막스 베버. 2011. 최장집 엮음, 박상훈 옮김, 『소명으로서의 정치』, 서울: 폴리테이아.

한나 아렌트, 2015. 홍원표 역,  『혁명론』, 파주: 한길사

첨부파일

댓글 0

댓글등록
댓글 내용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